
추석 차례상,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누고 조상님께 감사를 표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중심에는 정성스럽게 차려진 차례상이 있죠. 하지만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홍동백서’는 뭐고, ‘조율이시’는 또 뭐였는지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차례상을 준비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해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의 핵심 원칙부터 지방 쓰는 법까지, 가장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는 안내서입니다.
추석 차례상은 단순히 음식을 올리는 것을 넘어, 조상님에 대한 예의와 가족의 화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따라서 그 의미를 알고 준비하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먼저, 차례상의 기본 원칙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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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의 기본 규칙: 홍동백서와 조율이시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은 바로 ‘홍동백서’와 ‘조율이시’입니다. 이 두 가지 원칙만 제대로 이해해도 차례상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이 규칙에 너무 얽매여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가풍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핵심만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란?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동쪽과 서쪽은 차례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의미합니다. 즉, 붉은색 과일인 사과, 대추 등은 왼쪽에, 흰색 과일인 배, 밤 등은 오른쪽에 두는 것이죠. 예로부터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동쪽은 양(陽)을 상징하는 붉은색, 서쪽은 음(陰)을 상징하는 흰색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규칙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음양오행: 만물을 이루는 기본 원리인 음(陰)과 양(陽), 그리고 다섯 가지 기운(木, 火, 土, 金, 水)을 일컫는 동양 철학 사상.
조율이시(棗栗梨枾)란?
조율이시는 차례상의 첫 줄에 놓이는 과일의 순서를 의미합니다. ‘대추(棗), 밤(栗), 배(梨), 감(枾)’의 순서로 놓는다는 뜻이죠. 이 순서는 단순히 배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추는 씨가 하나뿐이라 자손의 번창을, 밤은 한 나무에 열매가 많아 부부 화합을, 배는 넉넉한 인심을, 감은 풍요로운 결실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조율이시를 통해 조상님께 풍요로움과 가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의 위치별 음식 배치 방법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은 보통 다섯 줄로 나누어 음식을 놓습니다. 줄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므로, 다음 순서를 참고하여 차례대로 음식을 올리면 됩니다. 단, 이는 일반적인 예시이며, 집안의 가풍이나 지역에 따라 순서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1열 (신위* 바로 앞)
신위와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줄에는 식사류를 놓습니다. 시접*을 중앙에 두고, 밥(메)과 국(갱)을 놓는 것이 원칙입니다. 밥은 서쪽(오른쪽)에, 국은 동쪽(왼쪽)에 두는 ‘반서갱동(飯西羹東)’ 규칙을 따릅니다. 시접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담는 그릇을 말하며, 젓가락을 세로로 놓아 조상님께서 편히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합니다.
*신위: 돌아가신 조상을 상징하는 위패나 지방을 통틀어 이르는 말. *시접: 제사상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그릇.
2열 (주요 전과 고기류)
이 줄에는 주요 전과 적을 올립니다. ‘어동육서(魚東肉西)’라는 규칙이 적용되는데, 이는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둔다는 뜻입니다. 삼색나물, 김치, 간장 등도 함께 놓기도 합니다. 이때 생선은 머리를 동쪽(오른쪽)으로, 꼬리를 서쪽(왼쪽)으로 향하게 놓는 ‘두동미서(頭東尾西)’ 원칙을 따릅니다.
3열 (탕 종류)
탕 종류를 놓는 줄입니다. 보통 세 가지 탕(어탕, 육탕, 소탕)을 올리며, 탕이 세 가지일 경우 중앙에 한 그릇, 양쪽에 한 그릇씩 놓습니다. 탕 대신 찌개나 국을 올리기도 하며, 이 또한 가풍에 따라 유동적으로 차릴 수 있습니다.
4열 (나물과 전)
이 줄에는 나물과 전 종류를 놓습니다. ‘좌포우혜(左脯右醯)’ 규칙에 따라 왼쪽(서쪽)에는 포(육포, 어포)를, 오른쪽(동쪽)에는 식혜를 놓습니다. 나물을 올릴 때는 ‘생동숙서(生東熟西)’ 원칙에 따라 날것인 김치는 동쪽에, 익힌 나물은 서쪽에 놓습니다.
5열 (과일과 다과)
가장 앞줄에는 과일과 한과, 약과 등의 다과를 올립니다. 앞서 설명한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 규칙이 적용되는 곳이 바로 이 줄입니다.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되, 붉은색 과일은 왼쪽, 흰색 과일은 오른쪽에 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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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쉽게 따라 하는 지방(紙榜) 쓰는 법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에서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차례를 지낼 때 신위를 대신하여 모시는 것이 바로 지방입니다. 흰 종이에 한자로 돌아가신 분의 직위와 이름을 적는 것인데요. 한자를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서 한 자씩 따라 써보세요. 지방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고인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그리고 ‘신위’를 정확히 적는 것입니다.
구분 | 돌아가신 분과의 관계 | 쓰는 말 |
남성 | 아버지 | 顯考學生府君神位 (현고학생부군신위) |
여성 | 어머니 | 顯妣孺人OO氏神位 (현비유인OO씨신위) |
조부모 | 할아버지 | 顯祖考學生府君神位 (현조고학생부군신위) |
조부모 | 할머니 | 顯祖妣孺人OO氏神位 (현조비유인OO씨신위) |
위 표에서 ‘OO’ 부분에는 돌아가신 어머니나 할머니의 본관 성씨를 적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김해 김씨라면 ‘김해 김씨’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김해 김’이라고만 적습니다. 만약 여러 명의 조상님을 모신다면, 종이 한 장에 남자 조상님은 왼쪽에, 여자 조상님은 오른쪽에 나란히 적습니다. 이처럼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에 더해 지방 쓰는 법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면, 더욱 뜻깊은 추석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은 정해진 원칙이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조상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가족의 화합입니다. 집안의 전통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올해 추석에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이 글을 참고하여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